군대에서 보급 쌀국수 드셨나요? 추억의 맛, 다시 한번 떠올려 보세요

네, 저는 2000년 12월 군번인데, 상병 말 즈음부터 쌀국수를 보급받았던 것 같아요. 2002년 월드컵 때쯤이었죠. 사실 처음에는 쌀국수라는 걸 잘 몰랐어요. 그냥 면이 들어있는 봉지였거든요. 봉지를 뜯어보니 고추가루에 빨간 소금을 섞은 듯한 정체불명의 스프가 들어 있었어요. 처음에는 맛이 좀 이상할 거라고 생각했는데, 막상 끓여서 먹어보니 의외로 제 입맛에 딱 맞더라고요.

쌀국수는 뜨거운 물에 면을 넣고 스프를 풀어서 먹는 간단한 음식이었지만, 군대에서는 그 맛이 정말 특별하게 느껴졌어요. 아마도 훈련 중에 힘들었던 몸과 마음을 위로해주는 듯한 따뜻함 때문이었을 거예요.

특히 쌀국수는 겨울철에 더욱 인기가 많았어요. 추운 날씨에 뜨끈한 쌀국수 한 그릇이면 몸도 마음도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죠.

사실 군대에서 쌀국수는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이 아니었어요. 그래서 쌀국수가 보급될 때마다 부대 전체가 흥분했던 기억이 나네요. 쌀국수를 먹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훈련의 피로를 잊을 수 있었죠.

지금 생각해보면 군대에서 먹었던 쌀국수는 그냥 쌀국수가 아니었어요. 힘든 훈련을 견뎌내고, 동료들과 함께 웃고 떠들었던 추억이 담긴 소중한 음식이었죠.